본문 바로가기

Press

[중앙SUNDAY] [사진 한 잔] 관계의 실험 정면을 응시하는 단발머리 여성. 그리고 그녀의 어깨 위로 온전히 몸을 기댄 남자. 장난스러운 커플의 셀피처럼 보이지만, 이 사진 안에는 예상보다 훨씬 다양한 관계의 방향이 숨어 있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여성의 시선이다. 세상의 무게쯤은 모두 감당할 수 있다는 듯한 단단한 눈빛. 하지만 동시에 그녀의 몸은 남자의 무게에 눌려 있다. 더욱 흥미로운 건 카메라를 작동시키는 셔터릴리즈 케이블이 여성이 아닌 남자의 손에 들려 있다. “내가 바로 사진가야”라고 말하는 것처럼.중국 상하이 출신의 사진가 픽시 랴오는 뉴욕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친밀함과 젠더의 역학, 그리고 관계 안에서 미세하게 움직이는 권력의 방향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탐구해 왔다. 사진 속 여성이 바로 픽시 자신이다.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며 수.. 더보기
[대구MBC] Frozen Gaze 잉여의 시간 展 ⋯조선희 작가의 '얼음 속의 새' https://youtu.be/vAw8SPVUP1s?si=nKHy6eZzo-QjBrne ◀앵커▶살아 있는 인물 사진의 대가 조선희 작가가 이번엔 얼음 속의 죽은 새를 갖고 관객을 찾습니다.'조선희 사진전 잉여의 시간'은 형상이란 것이 잡혀 있듯 보이지만 실은 이미 사라지고 있음을 말하는 '시간성'에 카메라 렌즈를 맞추고 있습니다.이태우 기자입니다.◀리포트▶투명한 얼음 속에 갇힌 죽은 새들의 사진이 걸렸습니다.새는 이미 죽었지만, 얼음은 사체를 끈질기게 물고 현재로 박제합니다.얼음 속에 박제된 새의 사체는 섬뜩하지만, 액자는 한때 정우성이나 전지현 같은 유명인의 사진이 들어있던 바로 그 액자를 재활용했습니다.죽음을 붙잡고 이미지를 보존하려는 작가의 시도에 관객은 사라짐이 진행 중인, 원래부터 허락되지 않았.. 더보기
[매일신문] [전시속으로] 소멸의 시간을 붙잡다…조선희 사진가, 대구서 개인전 개최 '프로즌 게이즈(Frozen Gaze): 잉여의 시간'6월 6일까지 아트스페이스 루모스조선희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전경. 이연정 기자조선희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전경. 이연정 기자조선희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전경. 이연정 기자조선희 사진가가 작품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이연정 기자 그의 작품을 보기 전, 미국의 미술 비평가이자 역사학자인 할 포스터가 제시한 '외상(外傷)적 리얼리즘'이라는 개념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한 번 외상의 충격을 입은 이는 평범한 일상을 살다가도 비슷한 상황을 다시 겪는 순간, 무의식에 남은 외상의 충격이 다시 발현된다는 것. 몇몇의 예술가는 그에 그치지 않고 트라우마적 반복을 통한 결과물을 내놓으며, 충격에 익숙해지.. 더보기
[영남일보] [석재현의 사진 귀 기울이기] 벽으로 가는 길 2024년 2월 미국 아리조나주 쪽에서 찍은 미국-멕시코 국경. 밤에 장벽을 넘어온 이민자들이 미국 국경수비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오는 5월20일은 2007년부터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세계인의 날'이다. 대한민국 국민과 재한외국인이 서로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자는 의미인 만큼, 다양한 축제와 행사들이 풍성하다. 지금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 휴대전화나 컴퓨터만 있으면 전 세계의 실시간 정세는 물론, 지구 반대편에 사는 그 누구와 친구를 맺는 일도 극히 자연스럽다. 이처럼 다른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경험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공존의 풍경들. 우리는 그런 시간을 보내며 '세계'와 가까워진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세계'가 누구에게나 같은 의미가 아니.. 더보기
[대구신문] [전시 따라잡기] 조선희 사진작가 개인전…아트스페이스 루모스 내달 6일까지 ‘얼음 속의 새’, 죽음 이후 기억 재현보다 감정 흔적 머물게 조선희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아트스페이스 루모스에 걸린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제공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탄생의 순간부터 사라질 존재라는 숙명을 부여받는다. 삶과 죽음은 서로 상반된 개념이지만, 하나를 떼어 내면 다른 하나는 존재할 수 없을 만큼 완전한 분리가 불가능하다.“누구나 죽는다”는 사실은 만고불변(萬古不變)의 진리로 받아들이지만, 죽음을 피부로 실감하는 순간은 따로 있다. 자신의 죽음 앞에 직면했을 때가 가장 강렬하겠지만, 살아있는 동안에도 삶의 표면 아래 숨겨져 있는 죽음의 차가운 얼굴과 대면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바로 영적으로 강렬하게 연결된 이들의 죽음이다.특.. 더보기
[대구일보] 조선희 사진전 ‘프로즌 가제(Frozen Gaze):잉여의 시간’…보존과 소멸의 역설 6월6일까지, 갤러리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얼음 속에 박제된 새의 사체. 어떤 건 머리가 꺾여 있고, 어떤 건 마치 칼라 X-RAY에 찍힌듯 내장과 뼈가 드러나 보이는듯 하다. 또 어떤 건 이미지가 흐릿해 숨이 붙어 있을 때 작은 피사체가 새였음을 알아 내기도 힘들다.사진작가 조선희가 대구 사진전문 갤러리 아트스페이스 루모스에서 지난 8일부터 시작한 개인전 ‘프로즌 가제(Frozen Gaze):잉여의 시간’ 에서 선보이고 있는 연작 시리즈 작품들이다. 섬뜩하고 처참하다. 기묘하다고 할까, 아니 기괴하다고 하는 편이 더 적확하다.전시명도 평범하지가 않다. 우리말로 해석하자면 ‘얼어붙은 응시’쯤이 될 법하다. ‘뚫어지게 보는 행위’(응시)가 얼어붙었다는 건 “보이지 않게 되었다”는 건지, “정지됐다”는 건지….. 더보기
[중앙SUNDAY] [사진 한 잔] 둥지 두 장의 사진 속에 아이들은 없다. 그럼에도 사진의 주인공은 ‘아이들’이다. 위 사진은 첫 아이의 탄생을 기다리는 부모다. 가장 완벽하게 아기를 맞이하기 위해 채워진 공간. 아래 사진은 훌쩍 자라 집을 떠난 아이들의 방을 배경으로 선 부모다. 손때 묻은 물건들은 언제든 아이들이 돌아올 시간을 전제한 채 그대로 남아 있다. 18일 후에 태어날 아기를 기다리고, 15개월 전에 독립한 아이들을 기다리는 이곳은 가족이라는 ‘둥지’다.아래 사진 속 인물은 캐나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국 사진가 도나 슈워츠다. 그녀는 10여 년간 ‘On the Nest’ 작업을 통해 아이의 탄생과 독립 사이에서 부모가 겪는 시간을 기록했다. 이 프로젝트는 아이들에 대한 사랑보다는 짜증과 피로에서 시작됐다. 엄마이자 새엄마로서 여섯.. 더보기
[중앙SUNDAY] [사진 한 잔] 사랑이 암을 이긴다 다부진 어깨의 한 남자. 그가 입은 붉은 셔츠엔 ‘사랑이 암을 무찌른다(Love Kills Cancer)’는 문구가 강렬한 선언처럼 새겨져 있다. 흐릿하게 포착된 학생들은 미소를 띠거나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 사람은 누구이며 지금은 어떤 순간일까. 이 강렬한 뒷모습의 주인공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사진가다. 1992년 퓰리처상을 받고 로버트 F 케네디 저널리즘상을 두 차례나 받은 사진가. 바로 존 카플란이다.록밴드 가수, 불법체류자, 패션모델, 미식축구선수 등 서로 다른 사회·경제적 여건 속의 미국의 21세 청년들. 그들이 힘든 현실을 버티며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심층 취재한 ‘Age 21 in America’로 카플란은 퓰리처상을 받았다. 성공적인 사진가로, 저널리즘을 가르치는 교수로, 두 아이.. 더보기
[TBC뉴스] 조선희 개인전, 대구 루모스서 한 달간 개최 대구 사진전문 갤러리 아트스페이스 루모스는 오는 다음 달 6일부터 6월 6일까지 한 달간 조선희 작가의 개인전 'Frozen Gaze, 잉여의 시간'을 선보입니다.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지난 2020년 작업실 앞에서 마주한 죽은 참새를 통해 아버지의 죽음을 떠올리며 시작한 연작 'FROZEN GAZE'가 소개됩니다.'얼어붙은 응시'라는 뜻의 이 연작은 죽은 새와 얼음, 한지 같은 재료를 얼리거나 녹이는 과정에서 생기는 균열과 번짐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내 사라져가는 시간의 흐름을 시각화한 작업입니다. 손선우 기자 (sunwoo@tbc.co.kr)TBC뉴스 2026년 04월 23일 더보기
[경북매일신문] 얼음 속에 붙잡힌 시간, 그러나 끝내 사라지는 이미지 조선희 개인전 'Frozen Gaze : 잉여의 시간' 조선희作조선희作 인물사진 분야에서 독보적인 커리어를 쌓아온 조선희 작가의 예술사진 연작을 집약해 선보이는 개인전이 열린다.대구 사진전문 갤러리 아트스페이스 루모스에서 오는 5월 6일부터 6월 6일까지 조선희 개인전 ‘Frozen Gaze: 잉여의 시간’이 개최된다.전시에는 작가가 2020년부터 이어온 연작 ‘FROZEN GAZE’가 소개된다. 이 작업은 작업실 앞에서 마주한 죽은 참새에서 출발했다. 작가는 그 장면에서 떠올린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얼림’이라는 행위를 통해 받아들이지 못한 감정의 상태를 응시한다. ‘Frozen Gaze(얼어붙은 응시)’라는 제목은 순환하지 못한 채 멈춰 있는 감정을 끝까지 바라보려는 시선을 뜻한다. 이번 연작은 .. 더보기
[영남일보] [석재현의 사진 귀 기울이기] 침묵의 소리 병, 2018, Archival Pigment Print, 100x80㎝ 벽도 바닥도 드러나지 않는 회색의 공간. 그 위에 무채색의 토기들이 놓여 있다. 유물 복원가가 원형을 상상하며 조심스럽게 이어 붙였지만, 이들의 그림자는 여전히 미완의 형태를 길게 드리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깨지고 갈라진 틈 사이를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에는 오히려 어떤 아름다움이 떠오른다. 설명할 수 없는 기운을 머금은 이들은 한때 우리 선조들의 삶 가까이에 머물렀던 존재였고, 오랜 시간을 땅속에서 견딘 끝에 이제야 밝은 빛 아래 놓여 있다. 석굴암과 불국사, 첨성대와 왕릉, 그리고 남산까지, 천년의 역사와 문화가 보석처럼 빛나는 고장 경주. 발길 닿는 곳마다, 눈길 머무는 곳마다 왕조의 찬란한 유물들이 스며 있는 그곳에서 태어.. 더보기
[경북일보] 얼음에 갇힌 시간의 역설…조선희 ‘Frozen Gaze’가 흔드는 사진의 정의 대구 루모스서 5월 개막, 얼음 통해 ‘지연된 붕괴’ 탐구사진·영상 결합으로 보존 욕망과 소멸의 긴장 드러내▲ 조선희 사진전 Frozen Gaze 잉여의 시간 포스터 이미지는 과연 순간을 붙드는 기록인가, 아니면 사라짐을 지연시키는 착각인가.조선희의 사진전 ‘Frozen Gaze: 잉여의 시간’은 이 오래된 질문을 정면으로 끌어올리며 사진이라는 매체가 전제해온 ‘정지된 순간’의 개념을 뒤흔든다. 전시는 오는 5월 6일부터 6월 6일까지 대구 아트스페이스 루모스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대상의 외형을 재현하는 데서 한 걸음 물러나, 그것이 놓인 조건과 변화의 흐름을 탐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작가는 죽은 새, 얼음, 한지 등 다양한 물질을 활용해 대상이 특정한 상태에 머물도록 설정하고 그 안에서 생성되는 .. 더보기